"LG화학 케이스 보고 예측 합리적"…매수·매도 주체는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박원희 기자 =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1일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를 검토하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서 물적 분할 결정 후 한때 주가가 급락했던 LG화학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날보다 8.80% 곤두박질쳤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만주와 51만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키웠다. 개인이 178만주를 순매수했다.
LG화학[051910]의 경우에도 작년 9월 중순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작년 9월 15일 72만6천원이었던 주가는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5.37% 떨어지더니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 17일에는 6.11% 급락했다.
주가 하락세는 이어져 11월 초에는 장중 60만원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 및 실적 개선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분사 결정 이전 주가를 회복하는 데에는 두 달가량이 걸렸다.
최근 들어서는 분사한 LG[003550]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한때 10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80만원대로 처지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언젠가 SK이노베이션이 분사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시장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가치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향후 주가는 LG화학 케이스를 보고 예측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사 결정 검토가 시장에 나온 것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매수·매도 주체는 LG화학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LG화학의 경우 분사를 결정한 작년 9월 말부터 두 달간 개인이 166만주를 순매도했다. LG화학의 분사 결정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기관투자자들도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분할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45만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13만주를 쓸어담았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분할 검토 소식이 나온 첫날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도를 한 반면, 개인은 역대급 순매수를 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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