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 책임자는 1일(현지시간) 유럽 지역에서 지난 10주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끝나고 다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지역 책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0% 증가했다면서 사람들이 규율을 잘 지키고 통제력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유행(wave)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유럽 지역을 러시아,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53개국으로 분류한다.
클루주는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는 사람들 간의 교류와 여행, 모임이 늘고 사회적 제한 조치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감염자 증가가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나고 여전히 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클루주는 델타 변이는 오는 8월까지 WHO 유럽 지역에서 우세종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때까지 해당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지역 사람들 가운데 63%가 "여전히 1회차 접종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슈퍼전파' 사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WHO 유럽 사무소는 관중들이 경기장에 도착할 때와 떠날 때를 포함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은 전날 유로 2020과 관련된 스코틀랜드의 확진자가 1천991명이라고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이 밝혔다고 전했다. 덴마크와 핀란드에서도 경기 관람 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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