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다이애나비 동상 제막…그리운 엄마 앞에 선 두 아들

입력 2021-07-02 02:57 수정 2021-07-02 11:48

[사진톡톡] 다이애나비 동상 제막…그리운 엄마 앞에 선 두 아들

[사진톡톡] 다이애나비 동상 제막…그리운 엄마 앞에 선 두 아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다이애나비의 동상 앞에서 두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형제가 그동안의 갈등을 일단 뒤로 하고 나란히 섰습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형제는 1일(현지시간) 켄싱턴궁 성큰 가든(Sunken Garden)에 설치된 다이애나비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은 다이애나비의 생일로, 탄생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두 형제는 성명에서 일찍 세상을 뜬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그리며 "우리 곁에 있기를 지금도 매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997년 다이애나비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이들은 각각 15세, 12세였습니다.
이들은 "어머니의 사랑, 강인함, 성격을 기억한다"며 이 동상이 영원히 어머니의 삶과 유산의 상징으로 여겨지길 바라며, 어머니를 기억해주는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불화 중인 이들 형제가 만나는 것은 4월 할아버지 필립공 장례식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에 머무는 해리 왕자는 제막식 일정에 맞춰 영국에 와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제막식은 이들 형제와 다이애나비의 형제 등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열렸고 공개 발언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이날이 깨진 형제 관계에 관한 날이 아니라 어머니와 그 유산의 날이 되기를 원한다고 BBC가 전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2017년 모친의 사망 20주년을 기리고 그녀가 미친 긍정적 영향을 알리기 위해 동상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제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전 이미지를 만든 조각가 이안 랭크-브래들리가 맡았습니다. 이후 형제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이날 공개된 다이애나비 동상은 아이 3명에게 둘러싸인 모습입니다. 세번째 아이는 가려져 있어서 앞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동상은 그녀의 따뜻함, 우아함, 열정"을 보여준다고 켄싱턴궁은 밝혔습니다.

동상이 설치된 켄싱턴궁 성큰 가든은 다이애나비가 16년간 살면서 좋아하고 자주 찾은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가든은 정원사 5명이 2019년부터 1천 시간을 들여서 꽃 4천 송이를 심고 다시 꾸몄습니다. 이 중엔 다이애나비가 가장 좋아한 물망초 100송이와 라벤더 500송이, 장미 200송이, 튤립 300송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