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5개월 만에 최다…당시보다 사망자는 98% 감소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AZ, 65세 이상 사망 94% 막는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봉쇄 해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7천98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29일(2만9천79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확진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사망자는 22명으로 당시(1천245명) 보다 98% 감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입원은 259명이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 보다는 입원·사망 지표를 더 눈여겨보려는 듯 하다.
지난 7일간 합계를 보면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전 7일간에 비해 72% 증가했지만, 입원과 사망은 각각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19일로 예정된 코로나19 봉쇄 해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BBC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7월 19일 봉쇄 해제에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서덜랜드 닛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이 19일에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것이 중증이나 사망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 속도가 감염과 사망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19일 봉쇄 해제와 함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조치들이 없어지냐는 질문에 "다들 어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백신 2회 접종자는 입국시 자가격리가 필요한 국가 '황색 국가'에서 입국해도 격리가 면제될 것이란 보도에 관해 묻자 존슨 총리는 "2회 접종이 해방을 시켜줄 것"이라고 긍적적으로 답했다.
그랜트 섑스 교통 장관도 7월 19일에 사람들이 지난 1년 반 잃고 있던 자유를 일부 되찾을 것이라는 데 상당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가 7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면서 올해 1월 초부터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이후 4단계에 걸친 봉쇄 해제 로드맵을 내놓고 3월부터 단계적으로 이행해왔다. 그러나 6월 21일로 예정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델타 변이가 퍼지자 백신 접종률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자유의 날'을 연기했다.
BBC는 7월 19일에 1m 이상 거리두기, 상점·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규제 등이 폐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거리두기 폐지는 사업체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사안이다. 교내 확진자 발생 시 다른 학생들까지 자가격리하는 규정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손씻기와 환기 메시지는 유지되고 격리와 검사도 계속 중요하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봉쇄 해제와 관련해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고 존슨 총리도 이날 추가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코로나 감염률은 10∼29세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백신을 아직 2회 모두 맞지 못했거나 접종 대상이 아니다.
영국 통계청은 1년 이상 코로나19 증상을 계속 겪는 인원이 38만5천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달의 37만6천 명 보다 조금 늘었다.
한편,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은 65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을 94% 막는다고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영국 변이가 주류일 때 나온 통계로 PHE는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는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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