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코로나 사망자 누적 11명으로…후속 전세기 이어질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는 인도네시아에서 감염 교민 20명을 태운 전세기가 2일 새벽 자카르타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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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도네시아한인회와 플라잉닥터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이하 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서 한인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으로 출발했다.
전세기는 중간 급유를 위해 술라웨시섬 마나도의 삼 라투랑이공항을 거쳐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플라잉닥터스는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B737-800)를 임차해 환자들을 태웠으며, 당초 22명이 탑승하길 원했지만 2명은 상태가 악화해 타지 못했다.
탑승자 가운데 18명은 경증이지만, 만성질환 등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어 한국행을 선택했고, 나머지 2명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인천공항 착륙 후 10대의 앰뷸런스를 이용해 부산, 대전, 서울 등 전국의 병원으로 흩어져 수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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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가 등장한 것은 에어앰뷸런스의 경우 코로나 환자를 1∼2명밖에 태우지 못하고,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 모두 환자 소속 회사나 자비 부담인데, 자카르타∼인천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1억2천500만원이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 임차에 나섰고, 탑승자 20명은 각자 2천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한인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병실 부족으로 에어앰뷸런스가 계속 뜨고 있고, 후속 전세기 임차도 잇따를 전망이다.
최영호 플라잉닥터스 상무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오늘 전세기에 이어 조만간 6명 정도를 태운 전세기를 띄울 것"이라며 "교민 2차 전세기 수요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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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현대차와 협력사 출장자 가운데 감염자 14명과 감염 후 회복자 4명 등 18명을 태운 전세기(B737-800)가 한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귀국 후 검사에서 13명이 양성, 3명이 음성, 2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한인 환자를 태운 귀국 에어앰뷸런스는 지난달 7일 파푸아의 한인 확진자 부부를 태운 1대, 19일 1대, 20일 2대, 22일과 24일 각 1대, 26일과 28일 각 2대, 30일 1대, 7월 1일과 2일 각 1대 등 수시로 뜨고 있다.
그동안 자카르타발 인천행 여객기에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를 내지 않는 한인도 과태료 부담 등을 조건으로 탑승은 가능해 귀국 후 확진이 잇따랐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됐다.
그러자 한국 정부는 이달 3일 자카르타 출발 비행기부터 음성확인서를 내지 않는 한인에게 비행기표를 주지 않도록 지침을 강화했다고 전날 대사관이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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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최대 명절 르바란 여파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6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했고, 지난달 24일부터는 연일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더니 전날 2만4천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전날 하루 504명이 추가됐다. 다만 이는 정부 공식 집계일뿐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 병원의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은 93%를 넘어 병원 복도, 텐트에 환자가 가득하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5월 31일 누적 124명에서 7월 1일 222명으로, 한 달 동안 98명이 늘었다. 또 미신고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실제 6월부터 감염된 한인 수는 3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6월에만 한인 감염자 4명이 숨진데 이어 7월 1일 서부 자바 반둥의 섬유업 종사 40대 한인 남성이 목숨을 잃어 한인 사망자 수는 누적 11명으로 늘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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