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에 '막말'한 이유는

입력 2021-07-02 10:22   수정 2021-07-02 17:46

두테르테, 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에 '막말'한 이유는
부패의혹 제기에 발끈…두테르테 "찾아내라, 그렇지 않으면 넌 더러운 자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온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사이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파키아오가 현 정부에 대해 부패 의혹을 겨냥하자 두테르테가 발끈한 것이다.
내년에 물러나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간 '파워게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 및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파키아오를 상대로 힐난을 퍼부었다.
올해 42세로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는 오랫동안 두테르테의 지지자였다.
두테르테도 공개 석상에서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파키아오는 최근 정부의 부패 의혹을 제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 언급을 했다.
이와 관련, 두테르테는 기자들에게 "파키아오가 의사당에 앉아 있기를 기대한다. 어디 가지 말고 네가 얘기하던 부패 혐의를 조사해 찾아내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너는 더러운 자식'(shit)이라고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사를 시작해라. 서류는 다 거기 있다. 상원의원으로서 의무를 먼저 준수하라.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복싱 챔피언이 정치에서도 챔피언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는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파키아오는 기자들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부패를 억제하려는 대통령의 활동을 도우려는 것"이라며 확전을 경계했다.
두테르테와 파키아오는 여당인 'PDP라반' 소속으로, PDP라반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할 것을 바라고 있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를 택하고 있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에 임기가 끝난다.
두테르테는 파키아오가 정부 부패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관련, 당에는 여러 대선 후보가 있는데 파키아오는 당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공식 발표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렸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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