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알몸김치' 파문에도…음식점 68% "국산으로 안 바꾼다"

입력 2021-07-04 07:30  

중국산 '알몸김치' 파문에도…음식점 68% "국산으로 안 바꾼다"
비싼 단가 때문…중국산 김치 구매 비중 4%p 감소 그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김치찌개와 불고기 백반 전문점을 시작했는데 국산 김치 가격이 중국산의 두 배가 돼 고민하다가 결국 중국산을 쓰기로 했습니다."(한 배달 음식점 주인)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절임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을 접한 이후 수입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의 주 소비처인 음식점의 중국산 김치 사용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4월 20∼30일 국내 음식점 1천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체 중국산 김치 파동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파동 전후 수입 김치 구매 비율은 47.1%에서 43.1%로 4.0%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는 사실상 100% 중국산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없다'는 응답이 67.9%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을 업종별로 보면 중식(81.2%), 서양식(70.0%), 김밥 및 기타 간이음식점 (69.9%), 한식(62.6%), 일식(50.0%) 순으로 많았다..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로는 53.2%가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현재 구매하는 수입산 김치는 믿을 만해서'(18.0%), '수입산을 이용해도 고객 항의가 없어서'(17.6%),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6.6%) 등이었다.

실제로 중국산 김치 파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김치 수입액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김치 수입액은 5천932만4천달러(약 673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에서 중국산 김치를 단가가 비싼 국산 김치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이 중국산 김치로 바꾸지 않도록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에 일정 기간 참여한 외식업체에 배추 가격 폭등 시 정부가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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