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감염자 급증 속 봉쇄 강화에 움츠러든 남아공

입력 2021-07-03 08:00   수정 2021-07-05 20:33

[샵샵 아프리카] 감염자 급증 속 봉쇄 강화에 움츠러든 남아공
예배·결혼식·각종 모임 연기·중단…교민 사회도 피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봉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일 하루 기준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는 2만 명 이상으로 누적 감염자는 3일까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기세다.
지난달 27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2주간 제4단계로 봉쇄령을 강화함에 따라 주류 판매가 금지되고 식당 현장 영업이 중단됐다.
또 종교, 사회, 문화 등 집회를 금지하면서 한인 교회 예배와 성당 미사에 이어 동호회 모임까지 속속 중단되고 있다.
프리토리아의 한 사립학교도 약 2주간의 방학 후 당초 5일 등교 예정이었지만 일주일간 온라인 수업을 연장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수도권 하우텡주가 신규 확진의 근 60%를 차지할 정도로 진원지가 된 가운데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과 교민 사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사관에서는 현지 직원을 비롯해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와 일시 폐쇄했다가 지금은 오전만 사무실 격일 근무와 1실 1인 사용 원칙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민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한 선교사 부부가 감염돼 코로나19 환자들이 다수인 병원에서 병실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다른 교민과 대기업 주재원들도 감염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교민은 2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물 경기가 훨씬 안 좋다"라면서 "자동차 액세서리 판매의 경우 매출이 작년보다 반 토막도 안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영업을 하는 교민도 이날 "프리토리아 주변 쇼핑몰 내에 문을 닫은 매장이 놀라울 정도로 눈에 많이 띈다"라면서 "오늘 중국인들이 많은 요하네스버그 물류 시장도 한 쇼핑몰에서 30∼40명 확진자가 나왔고 여러 곳이 폐쇄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소비 분위기가 위축된 데는 식당에서 포장 판매나 배달만 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듯하다.
여행지도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실내 관광은 중단되고 트레킹 등 야외 활동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봉쇄 강화에 인륜대사도 지장을 받고 있다.
교민 A씨의 아들 내외는 지난해 4월 봉쇄가 한창일 때 결혼식을 올리려다 못 하고 오는 10일 결혼식을 가족끼리 하려고 했으나 다시 2, 3주 정도 더 연기하기로 했다.
A씨는 "사돈들도 한국에서 와 결혼식을 하려고 했으나 봉쇄로 모이질 못 하게 하니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체감상 1, 2차 유행 때와는 달리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실제로 3차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의 전염력도 다른 바이러스보다 5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바테르스란트대의 한 전문가는 지난 주말 남아공 경제지 비즈니스데이에 이대로라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걸리지 않는 사람이 다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춘권 남아공한인회장은 "얼마 전 한 현지인 가정에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보니 그 집에 모인 할아버지, 손자 등 그날 함께 식사했던 가족들 12명이 모두 감염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계 다른 지역과 달리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률이 1%밖에 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아프리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나 지금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철저한 환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최선인 상황이다.
그러나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선 여전히 마스크 쓰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부터 50대 이상으로 접종이 확대된 가운데 프리토리아의 한 흑인 거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는 "사회적 모임 외에 큰 제약은 없어서 일상생활은 이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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