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디디 글로벌)에 대한 조사 방침을 공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2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안보 및 공공이익을 지키기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기간 디디추싱의 신규 이용자 모집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공실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디디추싱 측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관련기관의 감독과 지도하에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이번 조사와 관련해 중국 내 신규이용자 모집이 중단됐지만,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기술기업들에 제대로 된 정보 수집·취급·저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규제를 강화해왔다. 디디추싱은 중국과 15개 해외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며, 수많은 고객의 실시간 이동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자율주행 기술과 교통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2012년 창업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그동안 안전 및 운영허가와 관련해 여러 차례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에도 디디추싱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디디추싱 측은 "익명의 소식통에게서 나온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조사 발표는 디디추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디디추싱은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4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하며, 2014년 250억달러(약 28조원)를 조달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서 IPO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중국 기업이 됐다.
디디추싱 주가는 2일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장중 10.9%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5.3%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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