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판매 31.5% 증가…전기차는 작년의 2배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차·기아[000270]가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10만대에 가까운 친환경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기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올해 1∼6월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총 9만4천435대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6만7천798대)에 비해 39.3% 증가했다.
현대차는 5만1천85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5% 증가했고, 기아는 4만3천350대를 판매해 44.0% 늘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만1천52대와 8천4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이달 중 10만대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친환경차의 인기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에 새로운 모델들이 추가되면서 수요를 견인함과 동시에 포터와 봉고 등 전기 트럭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가 상반기에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총 6만5천473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5만2천978대)에 비해 23.6%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를 3만986대 판매해 15.8% 늘었고, 기아는 총 3만4천487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팔아 작년보다 31.5%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기아의 쏘렌토(1만7천689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고, 그랜저(1만4천351대), 투싼(8천419대), K5(6천171대), K8(5천525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K7의 후속 모델인 K8은 지난달 월간 최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기록을 세웠다. K8 하이브리드는 K7이 2019년 7월에 세운 최다 판매 기록(1천564대)을 넘어 지난달 2천16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지난해 상반기(1만2천208대)보다 약 2배로 늘어난 2만4천546대가 판매됐다.
포터와 봉고의 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1∼6월 1만5천683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3% 증가했고, 기아는 8천863대를 판매해 128.5% 늘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달 3천667대를 판매해 5월(1천919대)보다 91.1%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보릿고개'였던 6월을 넘겼고 구동 모터 생산도 점차 안정화되면서 출고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니로 EV는 지난달 1천294대가 판매돼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니로 EV는 올해 상반기에 3천586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1%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조바심을 느낀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기 트럭인 현대차 포터 EV는 올해 1∼6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8% 증가한 8천554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 봉고 EV는 작년보다 234.4% 증가한 5천250대가 팔렸다.
다만 반복된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코나 EV는 국내에서 단종 수순에 들어가면서 지난달에는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도 4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하반기 신차 출시에 힘입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아이오닉 5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전용 전기차 EV6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3분기 중에는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69.1% 늘어난 4천416대가 판매되며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이 1만5천대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량은 2만대를 넘겼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