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최근 보험업계에 웨어러블 기기를 상품 개발이나 보험료에 활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어 그에 따르는 개인정보보호와 형평성 논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하는 'KIRI 리포트' 최신호에 실린 '보험산업의 웨어러블 데이터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위험 분석과 상품개발에 활용하려는 보험사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손지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되는 심박수 변동성(HRV) 등은 질병률, 사망률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는 소비자의 신체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한 습관 형성을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재보험사 뮌헨리는 신체활동, 영양, 수면 등 라이프스타일 행태와 건강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데이터로 착용자의 사망위험을 효과적으로 세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한 헬스케어 서비스나 보험상품이 국내외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계 AIA생명은 갤럭시 워치에 연계한 'AIA 바이탈리티' 서비스를 운영, 보험료 할인 등 각종 보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웨어러블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므로 보험사는 개인정보보호에 유의해야 하고 서비스 배제·차별 같은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손 연구원은 강조했다.
유럽은 2018년 제정된 정보보호기본규제(GDPR)를 통해, 미국은 의료보험연계책임법(HIPAA)에 의료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 사용 여부에 따른 보험료 차별이나 서비스 소외 등이 야기할 수 있는 소비자 불만에 관해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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