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동 R&D 지원금 늘리고 협력 프로그램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과 이스라엘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초음파 자가 진단기와 새로운 형태의 유전자-세포 융합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이스라엘 경제산업부와 '제40차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 이사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 연구개발(R&D) 과제 2건을 승인했다.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은 1999년 한-이스라엘 산업기술협력 협정 체결에 따라 공동연구개발기금을 관리하고 양국 기술협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
이사회를 통해 기금으로 지원할 공동 R&D 과제를 심의·승인하고 양국 기술협력 촉진을 위한 주요 사안을 논의해 결정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한국 측에서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을, 이스라엘 측에서 아미 아펠바움 경제산업부 수석과학관을 수석대표로 해 양국 이사진이 참석했다.
이사회 승인에 따라 한국 의료기기 기업 ㈜힐세리온과 이스라엘 AI 시스템 기업 온사이트메디칼(Onsight Medical)은 미래 원격의료 시장에서 현장 진단을 위한 AI 가이드 기반의 초음파 자가 진단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한국의 ㈜진메디신과 이스라엘 나노고스트(NanaGhost)는 바이오의약 시장에 함께 진출하고자 항암 바이러스에 캡슐화 방법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전자-세포 융합치료제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은 양국 간 기술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4대 전략'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양국의 관심 사안을 주제로 웨비나와 기업 아이디어 피칭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양국 수요기술 조사 등을 재단이 적극적으로 주도해 상대국 파트너 발굴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지난 5월 개정된 '한-이스라엘 산업기술 협력 협정'에 따라 공동기금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양국 공동 R&D 지원금을 상향한다. 유사 지원프로그램을 통합하는 등 공동연구 지원프로그램 유형도 효율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수행해온 기업 수요에 기반한 상향식(Bottom-up) R&D 지원에 더해, 정책적 필요와 사전 기획을 바탕으로 하는 하향식(Top-down)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한다.
양국 기업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실증, 유효성 현장 검증 등 상용화 촉진을 지원하는 실증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김상모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16년 만에 기술협력 협정이 전면 개정되면서 양국의 기술협력을 보다 확대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에 합의한 신규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한-이스라엘 '기술협력 2.0' 시대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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