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지속 낙관하고 매수세 주도…전문투자자들은 '인플레·고평가' 경고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과 가상화폐의 부진에도 미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지난달 뉴욕증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밴더리서치를 인용해 '개미'들이 지난 6월 총 280억달러(약 31조7천억원) 상당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최다 금액으로,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 주식 거래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보다도 많다.
JMP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천만 개 이상의 주식계좌가 새로 개설됐는데, 이는 작년 전체 기록과 비슷하다.
개미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6차례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지난달 개미들의 역대 최대 순매수는 대표적인 밈 주식 중 하나인 AMC가 최고가 대비 2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67% 각각 하락한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차에 집중됐던 개미들의 매수세는 2월 이후 대마초 관련주, 가상화폐를 거쳐 최근에는 반도체, 에너지, 원자재, 금융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2주 동안에는 알피, 마린 소프트웨어, 아이코닉스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기업들로 개미들의 투자금이 쏠려 해당 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가 개미들의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동시에 1% 안팎으로 급락한 지난달 18일 개미들이 20억 달러 이상을 순매수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선다이얼캐피털 조사 결과 개인투자자의 70%가 향후 3개월간 미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자신한 반면, 전문투자자들은 44%만이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증시 고평가 부담 때문에 향후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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