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완료자만 입국"…인니 급제동에 방한 교민들 날벼락

입력 2021-07-06 13:58  

"백신 접종 완료자만 입국"…인니 급제동에 방한 교민들 날벼락
접종 대상 아닌 미성년자도 예외 없어…"돌아갈 수 있을까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미완료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방한 중인 교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외국인은 인도네시아행 티켓을 발권받지 못하도록 했다.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틀 전 "인도네시아에 모든 외국인은 오는 6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와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결과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자는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입국 후 격리기간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여름방학이나 휴가, 코로나 치료, 가족방문, 출장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교민·주재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사관은 "단기체류비자(KITAS)와 장기체류비자(KITAP) 소지자는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를 면제해야 하지 않으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지 정부는 "코로나 상황 진정을 위한 한시적 조치"라며 거절했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이 18세 이상인만큼 "미성년자는 백신접종 증명이 없어도 인도네시아에 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수용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규정 적용 기간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외국인 국적자들은 물론 본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고 미성년자 자녀를 동반한 외국인은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탈 수 없어 예약 변경과 취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인천발 자카르타행 대한항공 여객기(KE627편)에 탑승할 승객은 30∼40명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국적자와 귀국편에 근무할 승무원들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늘 출발편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고지했더니, 한인 승객은 대부분 못 타는 상황"이라며 "전화 통화가 안 된 분들은 공항에 와서 발길을 돌려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발 자카르타행 여객기는 대한항공은 화·금·일요일, 아시아나항공은 수·금·일요일에 띄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영유아를 포함해 아무도 자카르타행 여객기에 탑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적 항공사들은 가뜩이나 인천∼자카르타 노선 평균 탑승률이 30∼40%를 오가는 상황에, 백신 접종 미완료자 입국 금지 적용이 길어지면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돌아갈 수 있긴 하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에 체류 중인 자카르타 교민 A씨는 "부모님을 뵈러 왔다가 곧 돌아갈 예정인데, 갑자기 발이 묶였다"며 "백신을 맞으려고 질병관리청, 보건소, 구청에 문의하고 병원 5곳을 돌았지만 맞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1차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해서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교민 B씨도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서 지내던 중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를 접했다"며 "부부 모두 백신을 못 맞았고, 아이들도 있는데 회사, 학교는 어쩌라는 건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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