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취미용품 해외직구 때 피해 예방 신경써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A씨는 지난해 1월 17일 일본의 피규어(완구) 판매 사이트인 '니폰야산'을 통해 피규어 1개를 1만5천700엔(약 16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판매자는 2020년 5월 30일 제품이 출시돼 배송될 예정이라고 안내했지만, 올해 4월까지 배송하지 않았다.
A씨는 환급을 요구했지만, 판매자는 배송 상황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A씨처럼 완구나 서적, 음반 등 취미용품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직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취미용품 관련 국제거래 소비자 상담은 총 3천773건이었다.
지난해 접수된 상담은 801건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올해 1분기 상담 건수는 2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6% 증가했다.
특히 '니폰야산' 관련 상담이 크게 늘어 지난해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총 19건이 접수됐다. 이 중 17건이 올해 접수됐다.
니폰야산 관련 소비자 상담 이유는 '미배송·배송 지연은'과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각각 9건이었고 나머지 1건은 '계약 불이행'이었다.
소비자원은 업무협약을 맺은 일본국민소비생활센터(NCAC)와 협력해 소비자 불만 처리를 하고 있으며 이 중 8건이 환급처리 되는 등 총 9건을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취미용품은 사전주문(프리오더)이나 경매(옥션), 중고거래 등 특수한 형태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 예방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사전 주문으로 구입할 때 출시 예정일보다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즉시 사업자에게 배송 상황을 확인하고, 경매를 이용할 때는 취소·환급·교환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사업자의 약관이나 규정을 살피라고 안내했다.
중고 제품을 살 때는 배송 대행을 신청하기 전에 피해 보상범위나 보험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 구매대행과 관련한 피해는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에, 해외 직구와 관련된 피해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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