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 중심으로 집단감염 잇따라…마스크 착용 이외 별 조치 없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 확산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이외에 별다른 방역 조치를 하지 않은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가 발표한 전날(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1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의 정점을 지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던 3월 30일(571명) 이후 최대치다.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 중 42%가 이미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체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 비중은 90%다.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은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이었으며, 확진자 접촉 등으로 격리 중인 사례는 5만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0.97%,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이라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전날까지 35명이었던 중증 환자 수는 2명이 줄어 33명이 됐고, 추가 사망자도 없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이스라엘 대국민 접종에 사용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94%에서 64%로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60.8%가 넘는 566만여 명이 1차 접종을, 55.6%인 518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빠른 접종 성과를 토대로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했고, 지난달 15일에는 마지막 남은 방역 조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그러나 이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동·청소년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퍼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하고 12∼15세 아동·청소년의 접종을 강권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역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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