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설치 특수선 'MMB' 활용…발전기당 설치비 37억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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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해상풍력 발전의 공사 기간을 90일에서 10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한전은 해상풍력 발전기를 10일 만에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일괄설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안전한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기초와 상부터빈을 모두 조립한 후, 발전기 전체 구조물을 들어 올려 바다로 운송해 설치하는 공법이다. 특수제작된 선박인 일괄설치선(MMB)이 활용된다.
기존의 해상풍력 설치는 하부기초(자켓)를 말뚝을 박아 지반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암반 굴착과 시멘트액 주입 공정이 불가피해 항타(抗打) 소음, 부유사 발생, 시멘트 주입재로 인한 해양오염 위험성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복잡한 공정으로 터빈 설치까지의 해상공사 기간이 최대 90일이나 소요될 뿐 아니라 해상 기상이 악화할 경우 사업 지연 가능성이 매우 컸다.
한전이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과 기존에 고안한 '석션기초 설치기술'을 활용하면 풍력발전기를 바다에 직접 설치하기 때문에 설치 기간이 10일로 단축된다.
석션기초 설치기술은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후 석션펌프를 이용해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파일 내외부의 수압 차를 이용해 기초를 지반에 관입하는 급속 설치 공법이다.
아울러 소음·진동과 부유사 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설치비도 5㎿ 터빈 기준 1기당 약 37억원이 절감된다.
MMB는 선체운동 해석기술, 운송 전복 방지기술 등을 적용해 운송 설치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최대 1천500t의 중량과 구조물 높이 140m의 고중량·초장대 풍력터빈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들어 올려 운송할 수 있다.
MMB는 한전의 서남권 및 신안 해상풍력 사업의 하부기초 운송설치에 적용 가능하다.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해상풍력단지 및 다목적 해양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전은 이날 군산항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과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및 연구개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MMB 진수식을 했다.
정 사장은 "MMB 개발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조차 아직 완수하지 못한 쾌거"라며 "MMB를 활용한다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신안 해상풍력 사업(1.5GW),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1.2GW), 제주한림 해상풍력 사업(100㎿)을 개발 중이다.
제주한림 사업(2025년), 전북 서남권 사업(2028년), 신안 사업(2029년)은 시기별로 개발 및 건설을 완료하고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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