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스토니아 영사 간첩 혐의로 체포해 추방…에스토니아 반발(종합)

입력 2021-07-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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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스토니아 영사 간첩 혐의로 체포해 추방…에스토니아 반발(종합)
러 "기밀자료 불법 수집"…에스토니아 "러 정보기관 공작, 근거없는 도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 주재 에스토니아 영사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전날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에스토니아 영사 마르트 랴테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랴테에게 48시간 이내에 러시아 영토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 대리를 초치해 외교관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랴테의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해 단호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인으로부터 기밀 자료를 넘겨받는 에스토니아 영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FSB는 "이 같은 행동은 외교관 지위에 부합하지 않으며 러시아에 대해 명백히 적대적 성격을 띤다"면서 해당 외교관에게 국제법 규정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추방을 예고했었다.
이에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같은 날 러시아가 자국 영사 랴테를 체포한 것은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이는 불법이고 도발이며 EU 회원국들과 EU 전체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랴테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치기술대학에서 업무 면담을 하고 있었으며 이후 FSB 요원들이 그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FSB의 조치는 공작이며 (우리 영사에 대한 스파이) 혐의는 근거가 없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들과의 선린관계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기에 이 같은 사건은 러시아가 EU와의 관계에서 건설적이고 개혁적인 태도 대신 대결의 길을 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악화해 외교관 맞추방 등의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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