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피살' 아이티는…정국·사회혼돈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입력 2021-07-07 21:47   수정 2021-07-07 22:21

'대통령 피살' 아이티는…정국·사회혼돈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국민 60%가 빈곤층…반정부 시위 지속·납치 범죄 급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벽 괴한들에 피살된 아이티는 '혼돈'과 '빈곤', '재난' 등의 단어가 자주 따라다녔던 나라다.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을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고 있으며, 인구는 1천100만 명가량이다. 프랑스어와 크레올어를 공용어로 쓴다.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 보통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빈곤층과 극빈층도 더 늘었다.
심각한 빈곤과 열악한 기반 시설 탓에 자연재해에도 특히 취약하다.
2010년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16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매년 허리케인 시즌에도 피해가 이어졌다.
오랜 식민지배와 독재를 겪은 아이티는 정국 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2016년 모이즈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혼란은 이어졌다.
각종 부패 스캔들과 물가 인상, 연료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2018년부터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 의회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모이즈 대통령이 의회 없이 통치를 이어가기도 했다.

정국 혼란이 특히 심해진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전임자 퇴임 직후인 2016년 2월부터 시작돼 5년 임기가 끝났다고 주장했고, 모이즈 대통령은 실제 취임 날짜인 2017년 2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맞서며 갈등했다.
2015년 대선 혼란 속에 취임이 예정보다 1년 늦어진 데 따른 여파였다.
야권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던 가운데 지난 2월 7일 모이즈 대통령은 자신을 암살하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며 대법관 등을 무더기로 체포하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국제사회에서도 경고음을 냈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은 반발 속에 개헌 국민투표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로 두 차례 연기된 국민투표가 오는 9월 치러질 예정이었다. 2019년 치러지지 못한 의회 선거와 모이즈 대통령 후임을 정할 대선도 9월 함께 예정돼 있었다.
이 같은 정국 혼란 속에 치안도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아이티에선 이전에도 갱단들이 몸값을 노리고 저지르는 납치 범죄 등이 극성을 부렸는데, 최근 1∼2년 새 이 같은 범죄가 급증했다.
컨설팅업체 콘트롤 리스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납치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나 늘었다.
피해자가 당국에 알리지 않고 납치범들과 협상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납치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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