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흑해에서 미국을 위시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시 브리즈'(Sea Breeze 21)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미군 해상 초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미군 대잠 초계기 P-8 포세이돈 감시를 위해 흑해 함대 해상 항공대 소속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군 초계기가 전날 저녁 흑해 공해 상공에서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포착됐다면서, 항공 물체 식별과 러시아 영공 침범 저지를 위해 전투기들을 출격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들의 비행은 국제 공중 이용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미군 초계기의) 러시아 영공 침범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흑해 해상에선 미국과 우크라이나 주도로 나토군과 파트너국 군대가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시 브리즈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달 10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에는 17개 나토 회원국을 비롯해 32개국에서 병력 5천 명, 군함 32척, 항공기 40대가 참가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997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시 브리즈 훈련은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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