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대학 성소수자 단체 SNS 제한…미국 우려 표명

입력 2021-07-08 10:29   수정 2021-07-08 10:29

중국, 주요 대학 성소수자 단체 SNS 제한…미국 우려 표명
메시지 삭제되고 계정명도 '이름 없음'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중국이 주요 대학 내 성 소수자 단체의 소셜미디어 (SNS) 계정을 제한한 데 대해 미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단지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고,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중국의) 성 소수자 학생 단체나 관련 비정부기구(NGO) 소셜미디어 계정 제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네트워크 통제를 반대한다"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곳이 중국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6일 오후 베이징대 컬러스 월드, 인민대 성-젠더 연구 모임, 화중과학기술대 게이 프라이드 등 중국 주요 대학 성 소수자 단체들의 위챗 페이지 내 게시물이 삭제됐다.
또한 계정 페이지에는 "인터넷 이용 규정에 따라 게시물을 제한하고 계정 이용을 중단한다"는 메시지가 게재됐으며 계정의 이름 역시 '이름 없음'으로 바뀌었다.
중국 대학 내 성 소수자 단체 회원 한 명은 "이전부터 게시물 중 도를 넘는다고 보던 것들에는 검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6일 밤 대대적 삭제가 벌어져 이제 위챗 페이지 전부를 잃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 공산당은 1997년 동성애 처벌을 폐지했으나 여전히 중국 내 성 소수자는 차별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이에 대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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