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심박동이 빠르거나 느리고 고르지 않은 부정맥이 최장 4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제니퍼 라딘 역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 총 8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이었고 이 중 234명은 중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심박수, 걸음수(step count), 수면의 질 등을 추적하는 휴대용 건강 상태 모니터링 장치(fitness tracking devices)를 몸에 부착하고 생활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처음엔 모두 호흡기 증상이 있었지만, 중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박수, 걸음수, 수면의 질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환자는 안정 시 심박수(resting heart rate)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평균 79일이 걸렸다.
환자 6명 중 한 명은 안정 시 심박수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4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때 기침, 호흡곤란, 몸살 증세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평균 2~3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걸음수가 코로나19 감염 전의 수준으로 체력이 회복되는 데 평균 32일이 걸렸다.
이밖에 수면의 질이 감염 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데는 평균 24일이 걸렸다.
부정맥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으로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볍게 떨기만 하는 증상이다. 이 때문에 혈액을 아래쪽의 심실로 밀어내지 못해 혈액이 심방에 고인다. 혈액이 움직이지 않고 고이면 혈전이 형성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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