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안에 최종 합의…파업 조합원들, 내주부터 현업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8일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노사 임금협약으로, 삼성 전자계열사 중에서도 첫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이날 오후 아산1캠퍼스에서 김범동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1월 109개 조항에 대한 단체 협약을 체결하고, 2월 25일부터 지난 5개월 동안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사 양측은 총 9차례의 단체교섭 끝에 이달 5일 2021년 임금 협상안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하며 지난달 21일부터 2주 넘게 파업까지 벌였지만, 결국 회사가 사내 협의기구 노사협의회와 기존에 확정한 기본인상률 4.5%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다음 임금협상부터는 회사가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동조합과 먼저 협상을 진행하고, 분기당 1회 이상 정식으로 소통하는 노사 특별 공식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임금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김범동 인사팀장은 "그간 갈등도 있었지만, 단체 협약에 이어 이번 임금 협약까지 소통과 신뢰로 합의를 이뤄낸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와 임직원 모두의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노사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충분한 결과물은 아니지만 노조의 협상력이 문서로 입증된 점 등을 성과로 평가했다"며 "내년 협상을 더 잘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간부들은 파업을 해제하고 내주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천400여명 규모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1월 삼성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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