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든든"
자녀들에게도 총 쏘는 법 가르쳐
얼마 전 괴한 침입해 집 곳곳에 낙서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매일 등 뒤를 살펴야 하는 심정이 좋을 리가 없죠. 안전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어디를 가더라도 권총을 들고 다녀요."
미국 하원의 낸시 메이스(44·공화당) 초선 의원은 최근 총기 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일 총을 가지고 다니고 매주 사격 연습을 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총기 판매점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새로운 총을 산다. 가지고 다닐 것"이라는 글을 올렸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사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는 지난 5월 31일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시(市)에 있는 메이스 의원의 집에 침입해 검은 스프레이로 현관 계단, 벽, 마당 등 곳곳에 낙서한 사건이 촉매제가 됐다.
이날 메이스 의원은 '집이 훼손된 사실을 아냐'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났다.
당시 집에는 'XX 낸시', '모든 정치인은 개XX다' 등의 원색적 욕설과 함께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단체 '안티파'의 상징 기호가 낙서돼 있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
두 자녀와 함께 사는 메이스 의원은 "나는 싱글맘이고 여긴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곳"이라며 불안을 표시했다.
또한 "이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면서 "정치적 신념,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든 자기 집에서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괴한들을 비판했다.
메이스 의원은 이 사건 이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매주 사격 연습을 하러 실탄사격장에 간다"고 말했다.
메이스 의원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힘이 된다"면서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겁을 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스 의원이 이같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괴한이 그의 자동차를 긁어놨고 같은해 12월 살해 위협까지 받은 후에는 권총 소지 허가서도 받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사관학교 역사상 첫 여성 졸업자인 그는 "총과 함께 자랐고 지금도 자녀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거침입 사건 다음날인 지난 1일 소셜 미디어에서는 메이스 의원이 스스로 집을 훼손했다는 추측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메이스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에 대한) 동정은 없고 2차 가해만 있었다"면서 "내가 정말 그랬다면 제발 증거를 연방수사국(FBI)으로 보내서 나를 고소해달라"고 말했다.
메이스 의원은 사건 직후 "이런 일은 안전하지도 않고 미국적이지도 않다"면서 "보수주의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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