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 반 만에 최고로 올라…8주 연속 0.1%대 상승

입력 2021-07-08 14:00   수정 2021-07-08 15:17

서울 아파트값 1년 반 만에 최고로 올라…8주 연속 0.1%대 상승
한국부동산원 조사…중저가·재건축 단지로 매수세 꾸준히 유입
서울 전셋값 106주 연속 상승…'재건축 이주 영향' 서초구 상승률 0.29%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의 중저가·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서초ㆍ동작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셋값 강세도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셋값 강세가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노원·도봉·중랑 등 외곽 집값 끌고, 강남권 밀고
한국부동산원은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대책을 내놨지만, 재건축·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노원구는 0.29% 올라 13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4월 말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중계·월계·상계동의 역세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봉구(0.14%→0.16%), 강북구(0.08%→0.10%), 은평구(0.07%→0.13%), 중랑구(0.13%→0.16%) 등 외곽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권도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서초구(0.17%→0.19%)는 서초동 주요 단지와 반포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5%→0.18%)는 도곡·역삼동 중대형 및 재건축 위주로 각각 올랐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13%→0.11%)를 제외하면 이번 주 모든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교통 호재와 전셋값 상승, 매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단지와 신축,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3주 연속 0.35%로 횡보하면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가 0.43%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0.57%에서 0.46%로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인천은 'GTX 효과' 등 교통 개선 및 개발 기대감으로 안양 동안구(0.93%), 군포시(0.76%), 의왕시(0.73%), 오산시(0.71%), 안산 단원구(0.70%), 인천 계양(0.62%)·연수(0.54%) 등 위주로 올랐다.
올해 제주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제주도는 0.64%에서 0.37%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 재건축 이주수요로 서초·동작 등 전세 강세 계속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7%에서 0.1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0.10%에서 0.11%로 오름폭이 커지며 2주 연속 0.1%대 상승을 이어갔다. 106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이후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뛴 서초구는 이번 주에도 0.29% 올라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34%)보다 줄었다.
영등포·구로구(0.05%→0.15%)를 비롯해 도봉(0.06%→0.11%)·노원(0.10%→0.11%)·용산(0.07%→0.10%)·마포(0.08%→0.10%)·관악(0.04%→0.08%)·금천(0.00%→0.07%)·양천 ·강서구(0.03%→0.07%) 등 상당수 지역이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를 비롯한 강남 3구와 동작구 등은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성동구(0.09%→0.02%)나 중랑구(0.12%→0.07%), 성북구(0.09%→0.08%) 등은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20%에서 0.26%로 상승 폭이 커졌고, 인천은 0.44%에서 0.41%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로는 0.20%에서 0.23%로 오름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이번 주 조사에서부터 신규 표본을 활용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간 아파트 조사 표본은 기존 9천400개에서 3만2천개로 3.4배 늘어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표본의 적정성과 안정성은 외부 지수검증위원회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검증받았으며 통계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기존 표본에 이어 시계열 통계로 이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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