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캐나다 업체와 고효율 수전해 시스템 개발 나선다

입력 2021-07-09 08:57  

현대차·기아, 캐나다 업체와 고효율 수전해 시스템 개발 나선다
넥스트하이드로젠과 MOU…스택 기술 고도화해 그린 수소 생산 비용 저감
내년 중 실증 테스트 목표…그린 수소 보급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캐나다의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작 업체인 넥스트하이드로젠과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시스템 공동 개발·사업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로,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 수소나 그레이 수소 추출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생산되는 블루 수소와 달리 수소 생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지만 생산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와 넥스트하이드로젠은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인 스택(전기를 넣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 성능 향상에 집중한다. 스택을 고전류밀도(같은 면적·시간 동안 더 많은 전기가 공급되는 것) 조건에서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많은 양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스택 내부의 전극, 양극판, 집전체 등 핵심 부품 개발과 개발된 스택의 성능 평가를 담당하고, 넥스트하이드로젠은 스택 설계·제작을 맡는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운전 전류밀도를 가진다는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단점을 개선하고, 수전해 설비 자체의 수소 생산 효율을 높여 수소 생산 비용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넥스트하이드로젠은 내년 중 스택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수전해 시스템에 적용해 실증 평가를 거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추가 기술 개발과 사업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11월 새만금개발청 등 8개 기관 기업과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맺고 그린 수소 실증 사업을 시작하는 등 지역별 기후·환경을 고려해 그린 수소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오재혁 현대차·기아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넥스트하이드로젠과 기술적 시너지를 발휘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그린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다양한 업무 협약을 통해 그린 수소 상용화를 앞당기고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벨 아프자알 넥스트하이드로젠 최고경영자(CEO)는 "넥스트하이드로젠의 혁신적인 스택 설계 기술은 그린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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