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두고 차세대 육성"…인민일보 "젊은 간부, 충성심·정치능력 갖춰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집권 2기 후반기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아직 드러나지 않아 향후 권력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공산당이 40~50대 간부 후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공산당이 미래 지도자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1970~1980년대생 간부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공산당이 1970~1980년대에 태어난 수천명의 젊은 간부 후보자를 추렸으며, 이들에게 공산당 중앙당교 청년 간부 양성반을 수강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로운 젊은 지도자들이 당 지도부로 승진할 내년 가을 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차세대 지도자를 골라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앙당교 수업의 수강 자격을 얻기 위해 후보자들은 자신의 정치적·국제적 시각을 설명하는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고, 당의 관리들은 후보자와 후보자 지인을 면접해 상세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부패 조사관과 안보 기관에서도 후보자들을 조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 정부 소식통은 1970년대에 태어난 약 1천명의 젊은 후보와 그보다 더 많은 규모의 1980년대생 후보가 추려졌다고 전했다.
중국과학원대학의 셰마오쑹(謝茂松) 교수는 시 주석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시행할 젊은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넓은 범위에서 선별 작업이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 교수는 "시 주석이 당 100주년 연설에서 말했듯, 당은 절정기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 주석은 젊은 인재 선발을 위한 폭넓은 작업을 필요로 하며 그들에게 각기 다른 임무를 맡기고 어려운 결정으로 도전받게 해 시험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젊고 경험이 한정돼 국내적 시각으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 주석은 국가적, 심지어 국제적 시각으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차세대 지도자를 찾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국지적 사고를 뛰어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젊은 간부들은 100년 공산당의 진취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충성심과 정치적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이 현대화의 다음 단계에서 험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젊은 간부들이 충성심을 갖추고 당의 정치적 지혜를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시 주석의 당 100주년 기념 연설과 지난 3월 중앙당교 연설 내용과 일치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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