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첨필로 그린 1480년 전후 작품…다빈치 드로잉 중 최고 판매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곰의 머리를 그린 소묘작품이 경매에서 14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됐다.
다빈치의 소묘 중 최고가 낙찰기록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다빈치의 드로잉 '곰의 머리'(Head of a bear)가 이날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880만파운드(약 139억원)에 팔렸다.
가로·세로 약 7㎝ 크기의 베이지색 정사각형 종이에 은첨필(silverpoint)로 그려진 이 작품은 1480년 전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은첨필은 뾰족한 금속 끝에 은이 붙어있는 소묘 용구로, 선을 그리면 부드러운 은회색 선이 나타난다. 르네상스 시대에 섬세한 소묘를 그리기 위해 사용됐다. 이 기법은 다빈치가 스승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인 솜씨와 자연에 대한 획기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정교한 작품"이라면서 개인 소장품이었다고 밝혔다.
당초 낙찰가는 최고 1천200만파운드(약 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낙찰가는 예상 가격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다빈치의 소묘 작품 중에서는 최고 판매가를 기록했다.
앞서 2001년 다빈치의 드로잉 '말과 기수'(Horse and Rider)'가 810만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128억원)에 팔렸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