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코로나 사망자 축소…교도소서 수십 명 감염"

입력 2021-07-09 10:09   수정 2021-07-09 10:13

"미얀마 군부, 코로나 사망자 축소…교도소서 수십 명 감염"
"칼레시 600여명 숨졌는데, 군부 집계는 16명"…양곤 등서 병상 없어 결국 집으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쿠데타로 5개월 넘게 권력을 잡고 있는 군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망자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거나, 정치범들이 대거 수용된 교도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안 해 집단 감염 위험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북서부 사가잉 지역의 칼레시는 현재 미얀마 내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현지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매체에 지난달에만 400명가량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이달 들어서도 1~6일 엿새간 최소 207명이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6월 이후에만 600명가량이 숨진 것이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이 기간 칼레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겨우 16명이라는 집계를 내놓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구호단체 책임자인 예 띠하 아웅은 "보건부는 코로나19 치료 센터에서 숨진 이들만을 사망자 집계에 넣고 있지만, 대다수 사망자는 집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구호관계자 중 일부는 군부가 현 상황을 일부러 숨기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통 확보가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칼레시에서 사망자가 많은 데에는 산소통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문민정부 당시 이뤄진 기부로 산소통에 주입할 산소를 생산하는 시설이 최근 문을 열긴 했지만 불안한 전력 공급에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뿐더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또 최대 도시 양곤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는 밀려드는 환자로 병원 병상이 동이 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양곤시 탐웨구 내 무료 구급차 운영 단체의 한 자원봉사자는 "병원이나 클리닉을 돌아다녀 보지만 병상이 없어서 결국 그들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라고 발표하지만, 현실은 호흡 곤란과 같은 중증이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 격리하라는 게 병원측 이야기라고 다른 자원봉사자는 전했다.
한편 수천 명의 정치범이 수용 중인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에서 재소자 4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BBC 미얀마어 뉴스가 교도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범으로 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4월 석방된 자야 르윈은 통신에 인세인 교도소에서는 앞서 많은 재소자가 코로나에 걸렸고 일부는 숨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르윈은 다만 "지금은 재소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설치한 임시 재판소 운영을 중단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5월초 50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4천132명에 달하는 등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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