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대만 레드라인' 굳이 넘지는 않겠다는 신호 보내"

입력 2021-07-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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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대만 레드라인' 굳이 넘지는 않겠다는 신호 보내"
홍콩매체 "커트 캠벨, 중국·대만 향해 '대만 독립 지지않는다'고 밝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역대 어느 때보다 높지만, 미국은 굳이 레드라인(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정교하게 균형을 잡고 있으며,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의 최근 발언은 대만에 대한 미국 지원의 한계선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지지하지만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여기에 포함된 민감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조처가 국제 질서와 명백히 상반될 경우 파트너들과 함께 상응한 신호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중국이 레드라인이라고 여기는 대만의 독립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SCMP는 "캠벨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레드라인을 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중국과 대만에 모두 보내려고 한 것"이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의 공식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이 지난 7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의 대만 백신 지원과 관련해 대만 국기가 찍힌 사진이 포함된 트윗을 삭제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해당 트윗은 지난 6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리트윗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등 미국 동맹들의 잇따른 대만 지지 표명, 미국과 대만의 밀착 행보, 시 주석의 위협 등 최근의 일들은 모두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예청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는 SCMP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미국이 대만으로 인해 중국과의 전쟁에 끌려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캠벨의 발언은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지만, 이는 대만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을 향해서도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맥스 로 대만 담강대 연구원은 캠벨의 발언이 미국 내부 매파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미 의회 내 일부 강경파들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로 연구원은 "캠벨은 중국이 대만 독립에 대한 어떠한 시도도 용납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만큼 미국이 극도로 민감한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을 것임을 의회 매파를 향해 말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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