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 줄취소 '비상'…여행업계도 '망연자실'

입력 2021-07-09 11:13   수정 2021-07-09 11:15

호텔 예약 줄취소 '비상'…여행업계도 '망연자실'
4단계 수도권 숙박업소 객실 3분의 2만 운영 가능
여행 문의 급감…"여행사 70∼80%는 이미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에 여행업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백신 접종자 증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던 여행 경기가 다시 가라앉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돼 가족 단위의 여행에 상당한 제한이 생긴다.
무엇보다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해야 해서 호텔마다 자체적으로 일부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호텔 예약 취소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9일 "어제 기준으로 7월 시그니엘 서울의 객실 예약 가운데 1.2%가 취소됐다"며 "오늘 4단계 격상 발표가 있었던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울 시내 대형 호텔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3분의 2만 객실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연락해 예약 취소를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순서대로 예약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호텔업계는 지난해 성탄절·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조치로 객실 예약을 50% 이내로 제한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여기에다 결혼식이나 각종 연회 예약 취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상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문의 자체가 급감했다.
다만 기존에도 7∼8월 단기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존 상품 취소보다는 신규 예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여행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예약 문의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현재 국내 여행사의 70∼80%가 문만 열어놓았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백 부회장은 "여행업계의 생태계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백신 접종자가 늘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 업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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