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코스피 '흔들'…외인·기관 1조원대 순매도

입력 2021-07-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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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코스피 '흔들'…외인·기관 1조원대 순매도
장중 3,200선 하회…원화 약세에 외인 매도세 가속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김아람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거센 9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5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39포인트(1.67%) 내린 3,198.2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7.16포인트(0.22%) 내린 3,245.52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3,188.80까지 떨어졌다.
최근 3,200선 위에 안착하는 듯 했던 코스피는 6월 1일(장중 저가 3,199.18) 이후 한달여 만에 다시 장중 3,200선 아래로 후퇴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1.00%), SK하이닉스[000660](-2.88%), 카카오[035720](-2.15%), 네이버(-2.13%), LG화학[051910](-3.14%)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 전 종목이 내려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9천793억원, 3천127억원으로 합산 1조2천억여원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경기 둔화 공포가 빠르게 재부상하면서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동반 하락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4%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해 1.29%로 올라섰다.
금융시장 전반 걸친 안전자산 선호는 특히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하락 압력을 키웠다.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가까운 약세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자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316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와 금리 하락으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반영하면서 지수가 하락 폭을 확대했다"며 "델타 바이러스 확산과 방역 강화로 경기 모멘텀이 크게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에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강해졌다.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수급에 결정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환율은 이날 2.5원 오른 달러당 1,147.5원으로 출발해 등락하며 1,150대에 근접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금 달러 인덱스는 연중 고점이 아닌데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뚫었다"며 "원화 약세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이는 지금 우리나라 증시 환경 조건이 안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오다보니 원화 약세가 가속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어제 일본 긴급사태 선언, 중국 빅테크 규제로 인한 홍콩 시장 급락 등도 맞물렸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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