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아시아 주요 증시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이에 따른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동안 시장을 지배했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잇따라 위축됐다.
코스피는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5.55포인트(0.54%) 하락한 1,028.93에 마쳤다.
한국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0.63% 하락, 지난 5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0.41% 내렸다.
일본 정부는 8일 도쿄 지역의 감염 재확산에 대응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간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23~8월 8일) 전 기간이 포함됐다. 또 올림픽 기간 수도권 경기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기로 했다.
상하이 종합지수(-0.04%)와 선전 종합지수(0.07%) 등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전 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했다.
대만의 타이엑스 지수는 1.15%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증시를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이날 지난 5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72%) 등도 전날 모두 조정을 받았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티모시 레스코는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은 가운데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는 '골디락스' 장세가 지속돼 왔었지만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증가세가 경기 회복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장중 1.25%까지 하락하며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1.78%까지 올랐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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