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자신이 겪은 피해를 적극적으로 진술해왔던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최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천롄춘(陳連村) 할머니가 지난달 30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천 할머니는 10대이던 1940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하이난성의 공사현장에 끌려갔고, 그곳에서 고된 노동과 폭력에 시달린 것은 물론 위안부로 고초까지 겪었다.
천 할머니는 2001년 자신의 피해를 처음 진술했고, 2014년에는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22' 제작에도 참여했다.
2016년에는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 개관 행사와 중국에 처음 세워진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에 한국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또 2017년 일본정부에 사죄 및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중국 외교부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외교보호권을 행사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천 할머니는 2018년에도 중국 대표로 서울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국제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중국의 위안부 생존자 집계는 관련 보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신경보는 상하이(上海) 사범대학 중국 위안부문제연구센터에 등록된 중국본토 피해 생존자가 14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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