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도 영향…식품기업·호텔·백화점 등 판매 경쟁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적 모임 제한과 재택근무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HMR 전문기업 테이스티나인은 6월 28일~7월 4일 온라인 시장을 통한 HMR 매출이 전주보다 125%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중 자사 온라인몰 매출은 188%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회식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보관과 조리가 쉬운 HMR 수요가 커진 것이다.
HMR은 '햇반' 같은 1세대 제품부터 카레, 냉동식품, 컵밥, 국·탕 요리에 이어 식자재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 밀키트보다 조리가 더 간단한 레디밀 상품까지 다양하다.
이날부터 2주 동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HMR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 4명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2명만 모일 수 있다. 정부는 기업에 30% 이상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레디밀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온라인몰 정기배송과 새벽 배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HMR 전문기업 프레시지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소비자가 집에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천271억원으로 전년보다 78.6%, 테이스티나인은 233억원으로 217.0% 급증했다.
백화점과 호텔 등도 고성장세를 보이는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신당동 돼지고기 전문점 '금돼지식당'과 밀키트 '금돼지식당 모둠 구이 세트'를 출시했다.
유통기업 hy는 같은 달 방송인 이경규씨와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경규식당'을 선보였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이 회사 '프레시 매니저'가 밀키트 제품도 배달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밀키트 메뉴를 100여 종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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