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얻을 것으로 생각"…지난달 회담서 조처 주문에도 최근 보안업체 공격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을 압박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 전 세계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쳐온 러시아 기반 범죄자들의 랜섬웨어 공격에 관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랜섬웨어 집단을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조처를 할 필요가 있고, 랜섬웨어의 더 광범위한 위협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다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된 도전에 대해 미국민과 중요한 인프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처도 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날 통화는 한 시간가량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통화와 관련, 러시아 땅에서 랜섬웨어 활동이 이뤄질 때 그 행위자들이 누구인지에 관해 미국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면 러시아가 조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는 잘 됐다면서 "나는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대응과 관련, 랜섬웨어 공격 수행에 이용된 서버를 공격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로부터 협력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이 이날 통화했다면서 지난달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사이버 범죄와의 싸움에 대한 대화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건설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 때 미국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을 막아달라면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송유관 기업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한 곳인 JBA SA 등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자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이 문제를 다룬 것이다. JBA의 경우 러시아에 기반을 둔 레빌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보안관리 서비스업체인 카세야도 레빌 소행으로 추정되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게 되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행동에 나서라는 여론이 확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 때 주요 주제가 카세야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었다고 소개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랜섬웨어 공격을 지시했다는 새로운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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