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CEO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과소평가됐다"

입력 2021-07-10 09:31   수정 2021-07-10 09:33

구글 전 CEO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과소평가됐다"
슈밋 미국 NSCAI 위원장, 삼성의 첨단 반도체 능력에 기대 표명
"중국, AI·양자컴퓨터 등에서 빠르게 미국에 따라붙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은 반도체 제조 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과소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5나노미터 반도체 제품을 "TSMC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는 TSMC에 치우친 반도체 제조를 일부 대체할 능력이 있다는 견해를 표명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슈밋 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첨단 반도체 조달처로 의존하는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을 안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처럼 삼성전자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슈밋은 현재 대만 TSMC가 앞장선 반도체 기술에 관해 "미국에 거액을 써도 바로 대만처럼 될 수는 없다"면서 TSMC가 미국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공장이 "대만에 있는 것과 같은 최첨단 공장은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나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올해 3월 NSCAI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관측했던 것보다 "빠르게 미국에 따라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보고서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중국에 AI 주도권을 뺏길 우려가 있으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슈밋 위원장은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이기려면 AI, 반도체, 에너지, 양자 컴퓨터, 합성생물학 등 '전략적' 영역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 일본, 유럽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미중 관계에 관해서는 "중국을 적으로 보고 무역 등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생각은 잘못됐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접근을 강조했다.
슈밋 위원장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중국에 대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 분할 등 상식에서 벗어난 방안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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