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명분으로 압박…기사용 앱 등 거의 모든 앱 해당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자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9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25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밤 전격적으로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안보 심사 개시를 선언했다.
그 직후 당국은 디디추싱의 메인 앱 다운로드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디디추싱사 측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관련 앱 다운로드까지 금지하고 나선 것이다.
추가로 앱 장터에서 제거되는 앱에는 전문 기사가 아닌 일반인들 간의 차량 공유를 돕는 앱인 '디디순펑처(順風車)', 기사 전용 앱인 '디디차주'·'디디기사-택시 버전'·'디디 대리기사', 차량 내부 화면 기록 앱인 '쥐스(橘視)기록기', 기업용 메신저 앱 'D-chat' 등이 포함됐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들 앱이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사이버보안법을 근거로 앱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국은 민감한 빅데이터를 가진 자국의 대형 기술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더는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발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당국은 사흘 만에 국가 안보 조사에 돌입했다.
디디추싱과 함께 국가안보 조사를 받는 기업인 만방(滿幇)그룹, BOSS즈핀(直聘) 역시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다.
중국 당·정은 지난 6일 공동으로 발표한 '증권 위법 활동을 엄격히 타격하는 데 관한 의견(지침)'에서 향후 자국 주식회사가 외국에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는 것에 관한 특별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미국 증시 상장 제한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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