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왕이 '우호조약 60주년' 北에 "형제적인 친선" 강조

입력 2021-07-11 15:53  

中시진핑·왕이 '우호조약 60주년' 北에 "형제적인 친선" 강조
북중 양국 지도자 친서 교환에 외교수장 축전도…베이징서 기념행사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11일 북한과의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형제적인 친선'을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60년 동안 비바람 속에 같은 배를 타고, 새로운 장정에서 길을 닦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인민일보는 60년 전 '북중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정치적, 법률적 기초가 됐다고 평했다.
또 "북중 양측은 60년간 조약의 정신을 견지하며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고 함께 분투하며 형제 같은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며 각자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의 우의는 압록강과 같아 쉬지 않고 흐른다"면서 양측이 비바람 속에 같은 배를 타고 더 아름다운 새 장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한 국가가 군사적 공격을 받으면 다른 한 국가도 전쟁에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북중우호조약은 1961년 7월 11일 체결됐다. 이 조약은 관련 규정에 따라 20년마다 자동 연장됐다.

이날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하고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의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두 지도자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보다는 몇시간 늦게 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지난 60년간 중국과 북한은 조약의 정신에 따라 서로 굳건히 지지하고 손잡고 어깨 겯고 투쟁하면서 형제적인 전통적 친선을 강화하여 왔으며 사회주의 위업의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였다"면서 양국 관계를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도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조중(북중) 사이의 동지적 신뢰와 전투적 우의는 날로 두터워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새로운 추동력을 받아안고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보다 높은 단계로 전면적으로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리선권 북한 외무상과 축전을 주고받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축전에서 "새로운 형세에서 두 최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해나가도록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도 "양측 외교부문이 교류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인민의 바람에 따라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회주의 한길에서 더욱 강화 발전되는 조중친선'이란 제목의 사설을 싣고 북중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은 평소와 비슷한 차분한 분위기였다.
대사관 앞의 게시판에는 지난 8일 27주기였던 김일성 전 주석의 사진이 25장 새로 전시돼 있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북중 양국 인사들이 참석하는 우호조약 6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데 북한 측에서 지난 9일 개최한 기념 연회의 면면을 고려하면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연 연회는 권력서열 2위로 꼽히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주재하고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과 문성혁 국제부 부부장, 김철근 국방성 부상, 박명호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이 초대됐다.
조약 체결 50주년 때는 북한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중국에, 중국은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정치국 위원을 북한에 각각 파견해 베이징과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간 국경 폐쇄가 계속돼 왕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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