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연구진 "3월 사망한 90세 여성에게서 두 변이 모두 발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지난 3월 한 90세 벨기에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파'와 '베타' 변이에 동시에 감염된 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벨기에 연구진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 이 같은 사례를 보고했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벨기에 도시 알스트에 있는 OLV 병원에 입원했으며, 같은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호흡기 증상이 급속히 악화해 5일 뒤 사망했다. 이 여성에게서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베타' 변이가 모두 발견됐다.
이 여성은 혼자 살면서 자택에서 간호를 받아왔으며,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OLV 병원의 분자생물학자는 "이 두 변이 모두 당시 벨기에에 퍼져있었다"면서 "이 여성은 두 명의 다른 사람에게서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여성이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동시 감염이 환자의 상태가 빠르게 악화하는 데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유사한 동시 감염 가운데 발표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드물지만 유사한 동시 감염 사례는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1월 브라질 과학자들은 두 명이 동시에 2개의 서로 다른 변이에 감염됐다고 보고했으나 학술지에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에서도 최근 17세 소년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중에 다른 종류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보고됐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