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 펼치겠다"
전국에 한 명뿐인 장애인 복지관 상근의사, 희생·봉사 인정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장애인의 재활 치료를 위해 일평생 헌신해 온 의사 이미경 씨가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63)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001060]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의료 봉사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이씨는 의사로서 안정된 삶 대신 33년 동안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희생과 봉사의 길을 걸으면서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씨는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으로 재활의학 전공을 선택했고, 1988년에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를 자임했다.
당시 장애인의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서와 환경을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치료를 하는 복지관 상임의사는 이씨가 유일했다. 현재까지도 복지관에서 상근하는 의사는 이씨 한 명뿐이다.
이후 이씨는 1992년 미국 연수를 떠났다가 1997년 복귀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이 팀을 이뤄 접근하는 '다영역 진단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1998년 자폐아 등의 감각장애 개선을 위한 감각통합치료, 2005년 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한 보이타 조기진단법을 각각 도입했다. 700여 명의 의대생에 장애인 재활의학 분야의 임상 실습을 지도하는 등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애써왔다.
이씨는 2018년 정년 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으로 현재까지 촉탁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올바른 진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을 일평생 돌보며 재활의료의 선구자적 길을 걸어온 이미경 씨의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8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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