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가동될 것"…우크라 "유럽 에너지 안보에 위협"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다음 달 완공돼 올해 안에 가동될 것이라고 사업 주최 측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가스관 건설 주관사 '노르트 스트림 2 AG'(Nord Stream 2 AG) 대표인 독일인 마티아스 바르닉은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일정을 소개했다.
Nord Stream 2 AG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가진 기업이다.
바르닉 대표는 "현재 가스관이 98% 건설됐다. (가스관) 2개 노선 가운데 1개 노선 건설이 2% 정도 남았다. 다른 1개 노선은 이미 완공됐다"며 "우리는 8월 말에 가스관 건설이 끝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올해 안에 가스관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완공 후 시험 가동과 검증 절차에 노선마다 2~3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제재가 검증 절차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우리의 작업을 훨씬 어렵게 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함께 추진해 오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각각 1천230km 길이의 노선 2개로 구성된 가스관이다.
이 가스관 건설 공정은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됐으나, 미국 측의 제재 경고로 지난 2019년 12월 건설 공사를 하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공사를 포기하면서 1년 정도 중단됐었다.
그러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가스관 건설 공사를 재개하면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에 반대해 왔다.
미국은 가스관 건설에 참여한 러시아 하청업체와 가스관 부설선 등을 제재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건설 공사 강행으로 지난달 10일 가스관 1차 노선 건설이 마무리됐다.
독일을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현지에서 "노르트 스트림-2 가동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완공되면 자국을 경유하는 러시아의 기존 유럽행 가스관이 폐기돼 거액의 통과 수수료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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