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져…"대중교통 등에서는 착용 권고"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잉글랜드 지역에 내려진 모든 규제 조치를 19일 해제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봉쇄 완화 시점을 9월까지 미룬다면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며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규제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정상 생활로 돌아간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면 규제가 부활하느냐는 질문에 존슨 총리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상황이 변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답했다.
존슨 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사적 모임 규모 제한 등 거의 모든 조치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어지지만, 자비드 장관은 대중교통과같이 혼잡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기대하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실내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수 제한이 사라지고, 병원과 공항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1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진다.
다만 폐쇄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나이트클럽이나 대규모 행사에서는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까지 마쳤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점을 인증하라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3월부터 5주 간격을 두고 4단계에 걸쳐 봉쇄를 완화해왔다. 최종 봉쇄 완화는 애초 6월 2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미뤄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87%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성인 인구의 66%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매일 3만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515만5천243명)와 누적 사망자(12만8천431명) 모두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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