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바이든 행정부 석유시추 '역대급' 승인

입력 2021-07-13 14:49  

기후대응?…바이든 행정부 석유시추 '역대급' 승인
바이든 취임 후 상반기에만 2천100건 승인…연말까지 6천건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래로 가장 많은 석유 시추를 승인하며 주요 과제로 내세운 기후 대응 의지에 의문을 낳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와 A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에서 새로운 석유 시추를 막고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공약해왔다. 석유 시추에 반대해온 뎁 할랜드를 내무장관으로 임명하며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A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무부는 2천500건의 시추를 승인했고, 이 중 2천100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졌다.
주별로는 뉴멕시코와 와이오밍이 가장 많고 몬태나, 콜로라도, 유타 역시 수백건의 채굴이 허가됐다.
게다가 4천700건이 대기 중이어서, 연말까지 6천건가량 승인이 예상된다고 AP는 전망했다.
이는 화석연료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두둔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어느 해보다도 높은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만 800건의 석유 채굴을 무더기 승인한 바 있다.
2007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찍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이후로 미국 정부는 다량의 석유 채굴을 승인해 왔다.
공화당의 노골적인 반대와 화석연료 업계의 압박 속에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석유 감산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실제 알래스카주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에 대한 시추와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추가건설 사업인 '키스톤 XL 프로젝트' 등 트럼프 시절 추진된 두 건의 프로젝트를 취소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눈에 띄는 기후변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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