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연설' 중국 반체제 변호사 천광청 미 시민권 획득

입력 2021-07-13 15:46  

'트럼프 지지연설' 중국 반체제 변호사 천광청 미 시민권 획득
2012년 망명한 뒤 9년 만에
중국서 강제낙태 폭로로 가택연금 고초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자유의 나라 미국이 우리를 환영해줘서 감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해 화제가 됐던 중국 시각장애인 반체제 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미국 망명 생활 9년 만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A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정식으로 미국 시민이 됐다.
천 변호사의 법률팀이자 전 벨리즈 주재 미국 대사인 조지 브루노는 "그가 중국에서 가택연금을 당한 뒤 미국 시민이 되기까지 매우 긴 여정이었다"며 "장장 1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천 변호사는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을 위해 시행된 강제 낙태를 폭로하는 등 중국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인권 운동을 펼치다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2012년 5월 망명하기 전까지 가택연금 상태였지만,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미국 외교관들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천 변호사의 미 대사관 피신 사건은 양국의 6일간 외교 투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천 변호사는 이후 지난해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의 외교관들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도움으로 미국에 망명했지만, 공화당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천 변호사는 지지 연설에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연합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미국 가톨릭대학교 방문 교수이기도 한 천 변호사는 "미국이 중국공산당에 대항해 중국 국민 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중국의 인권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들의 권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공산당은 점점 통제력과 권력을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중국공산당은 권력 장악을 위해 국민을 더 탄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천 변호사의 시민권 획득과 관련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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