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도 저출산 고민…결혼 장려차 정부 승인 소개팅 앱 공개

입력 2021-07-13 17:11  

이란도 저출산 고민…결혼 장려차 정부 승인 소개팅 앱 공개
테비안 문화원 개발 '함담'…배우자 탐색 등 도와줘
일부선 '서구문화 영향에 혼인 감소'…결혼시 재정 혜택 부여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란이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개발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현지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 선전기구의 일부인 테비안 문화원은 직접 개발한 소개팅 앱 함담(Hamdam)을 내놨다.
페르시아어로 '동반자'를 뜻하는 함담은 현재 이란에서 유일하게 정부 승인을 받은 플랫폼이다.
이란에서 소개팅 앱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함담을 제외한 플랫폼은 불법이다.
함담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배우자 탐색을 도와주고 온라인 컨설팅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무료 등록 후 신원 증명과 심리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한다.
커플이 성사되면 배우자의 가족과 더불어 컨설턴트가 소개된다. 컨설턴트는 커플이 결혼한 뒤에도 4년간 함께 한다.
함담은 "독자적인 수입 모델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소개팅 앱 출시는 이란의 출산율 감소와 결혼연령 증가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이라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이란의 합계출산율은 2017년 2.07명에서 2019년 1.8명으로, 출생아 수는 2016년 152만명에서 2019년 120만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정부는 이혼율 증가와 혼인 건수 감소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강경주의자들은 이를 서구 사회 및 문화의 영향에 따른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인구 증가를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코메일 코자스테 테비안 문화원 원장은 함담을 공개하면서 외부 세력에 의해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적을 악(惡)에 비유하며 "그들의 목표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적은) 그들의 생각을 강요하려 한다"며 "이번에 공개된 앱은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세력이 장악한 이란 의회에서는 지난 3월 인구증가 및 가족부양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법안은 결혼 시 정부가 상당한 재정적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자녀 2명 이상을 가지도록 장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법안은 이슬람 율법 및 헌법과의 양립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헌법수호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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