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대변인, 홍남기·옐런 美재무 면담 관련 보도 논평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외무부가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이 이란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논평했다.
최근 이란 언론들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면담 소식을 전했다.
면담에서 한국과 미국은 이란 원화 자금의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로의 이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 보도와 관련해 "불행하게도 스위스 채널을 통한 자금 이전이나 인도적 물품 구매를 위한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한국 언론을 통해서 동결자금 문제 해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란은 실질적인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확인할 때까지 이런 보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천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은 지난달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일부를 이용해 180억원 상당의 밀린 유엔 분담금을 납부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이 유엔 분담금을 낼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승인을 받아 동결자금 일부를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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