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공존' 택한 이스라엘, 확진자 급증에도 규제 완화

입력 2021-07-14 07:00  

'코로나와 공존' 택한 이스라엘, 확진자 급증에도 규제 완화
신규 확진 700명대까지 치솟았는데 격리기간 14일→7일 단축
12∼15세 청소년 백신 접종 속도…면역 저하 성인에 3차 접종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수준인 이스라엘이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도 오히려 방역 조치를 완화해 관심을 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설정했던 14일간의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확인자와 접촉한 백신 미접종자와 해외 입국자가 모두 격리 기간 단축 대상에 포함된다. 격리 시작과 함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7일째 검사에서 재차 음성이 나오면 격리가 종료된다.
이번 조치는 격리 의무의 실질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동안 엄격한 입국자 관리 시스템을 유지해왔으나, 특이하게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 격리 기간을 단축했다.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1월 1만 명을 넘었다가 빠른 속도의 백신 접종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어 지난달 초에는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달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하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파른 증가세 속에 12일 신규확진자 수는 730명에 달했다.
다만, 빠른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는 이런 현상이 60%에 가까운 높은 백신 접종률의 효과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스라엘 당국 역시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국민의 경제생활 등을 제약하는 강력한 제한 조치 대신, 12∼15세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또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뒤 거부반응을 고려해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성인 등 면역력이 약해진 성인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승인했다.
현재 적용되는 방역 조치로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자 및 밀접접촉자에게 적용되는 격리 및 검사가 전부다.
나프탈리 베네트는 이런 전략을 '약한 억제'(soft suppression)로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최소한의 방역 조치로 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린다.
벤구리온대학 공중보건 전문가인 나다브 다비도비치 교수는 이스라엘의 이런 접근방식을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영국과 강력한 대응을 하는 호주 사례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공공 보건 서비스 담당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중증 환자가 급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실수의 대가는 우려할만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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