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목표…양극재 생산 2026년 26만t
신학철 "포트폴리오 전환 위해 M&A·JV 등 30건 이상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소재 부문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전지 소재 중심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현재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이 30건이 넘는다"며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부문에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 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한다. 이에 따라 양극재 생산 능력은 지난해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약 7배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광산업체와 합작법인(JV)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신 부회장은 밝혔다. 광산, 정·제련 기술 보유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분리막 사업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혁신 필요성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CNT 생산 규모는 올해 1천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천200t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내 3공장 착공도 준비한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성 사업에는 202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초로 재생 가능한 식물성 재생 원료 등을 사용해서 생산하는 위생용품(Bio-balanced SAP)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인 PBAT는 올해 생산 설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성장에 대응해 PLA 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외에 폐플라스틱의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해왔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을 전제해야 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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