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과학자, 전날 브리핑서 '교차접종 위험' 취지 발언했다가 트위터로 정정
"교차접종 결정 보건 전문가에게 맡겨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전문가의 영역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 최고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제약사가 서로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를 "조금 위험한 흐름"이라고 빗대면서 "만약 시민들이 언제 누가 2차·3차·4차 접종을 할지 결정하기 시작하면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차 접종은 현재 연구자료가 부족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는 교차 접종이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공공보건기관들이 자료를 근거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면역반응과 안정성 평가를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한 탓에 교차 접종을 허용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회차 AZ 백신 접종자에 대해 2회차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한 나라는 스웨덴(65세 미만), 독일(60세 미만), 프랑스(55세 미만), 핀란드(65세 미만), 이탈리아(60세 미만) 등이 있다.
캐나다는 1회차에 AZ 백신을 맞았으면 2회차에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우선해 맞으라고 권고했고, 영국은 1,2회차 모두 같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럴 수 없을 땐 교차 접종을 허용한다.
스와미나탄 박사가 경고한 내용은 불과 한 달 전 WHO 자문단이 내놓은 권고와도 다소간 엇갈린다.
지난달 WHO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2차는 화이자로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현재 AZ·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백신 교차 접종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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